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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증 일기] 행운목은 아파도 견뎌낸다

1달 정도 집을 비운적이 있습니다. 고향에 가서 편도 수술을 했을 때 였죠. 오랫동안 집을 비울 것을 예상해서 물을 많이 주고 왔습니다. 부모님 집에서 회복을 하고 있었죠..

다시 자취방에 왔을 때 행운목이 말라있었습니다.

죽어가고 있었죠. 저번에 3주 정도 집을 비웠을때는 물의 거의 증발하지 않았었는데 이번에는 물이 다 없어졌습니다. 저의 실수였죠. 잎은 말랐고 새싹은 이미 죽었었습니다. 다행인 것은 큰 잎들은 아직 죽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저의 실수로 인한 것이어서 너무 슬펐습니다. 한 생명에게 제가 범한 실수는 제가 책임져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바깥의 잎들이 다 말라서 보기 흉했지만 잎이 다 죽지는 않았으니 희망을 가졌습니다. 매일 햇빛을 주고, 바람을 쐬어 주었습니다. 하지만 죽은 잎들은 그대로여서 예전의 모습으로 돌아오진 않았습니다.

시간이 한달정도 지나고, 죽은 잎들을 제거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는 가위를 가지고 죽은 잎을 잘라내었습니다.


그런데 나무 기둥의 밑부분에 전에는 보지 못한 틈이 있다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드디어 뿌리가 난 것 입니다.

 



제가 물을 주지 않아 말라 죽을 수도 있었는데, 행운목은 포기하지 않고 뿌리를 튼 것 입니다. 무언가 감동적이고 눈물이 났습니다. 저도 아파도 포기하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았습니다.

매일 그랬던 것 처럼, 저 친구에게 관심과 사랑을 주고, 물, 햇빛, 바람을 주어서, 을 피울 수 있게 도와주겠습니다.
❤️💧☀️💨🌷